홍콩 여행의 하이라이트! 미식의 천국 홍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딤섬(点心) 이죠. 아기자기한 모양에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데요. 하지만 막상 딤섬 전문점에 들어서면 수많은 한자와 복잡해 보이는 주문 방식에 당황하기 쉽습니다. “이 많은 걸 어떻게 시키지?”, “차는 뭘 마셔야 할까?” 고민하셨던 분들, 이제 걱정 마세요! 오늘 이 포스팅 하나면 여러분도 홍콩 현지인처럼 여유롭고 맛있게 딤섬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문서 작성부터 숨겨진 식사 예절까지, 홍콩 딤섬 완전 정복 비법을 지금부터 대공개합니다!

1. 자리에 앉으면 차부터! “얌차(飲茶)” 문화 이해하기

홍콩 딤섬 식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듣게 되는 질문은 바로 “어떤 차를 드시겠어요?” 일 겁니다. 단순히 음료를 고르는 것을 넘어, 홍콩의 얌차(飲茶, 차를 마시다) 문화는 딤섬 식사의 중요한 시작점입니다.

• 차는 기본, 자릿세 포함!: 홍콩에서는 차를 주문하는 것이 일종의 자릿세를 내는 개념과 같습니다. 그래서 인원수대로 차 값을 지불하게 되죠.
• 어떤 차를 마실까?: 보통 보이차(普洱茶, 포우레이차), 재스민차(香片, 헝핀차 또는 茉莉花茶, 모레이파차), 수미차(壽眉茶, 사우메이차), 철관음차(鐵觀音茶, 팃꾼얌차)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장 무난하고 대중적인 선택은 향긋한 재스민차나 부드러운 보이차입니다. 특별히 선호하는 차가 없다면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보세요!
• 두 개의 주전자, 그 의미는?: 차를 주문하면 뜨거운 차가 담긴 주전자와 함께 뜨거운 물이 담긴 주전자, 이렇게 두 개가 나올 때가 많습니다. 뜨거운 물 주전자는 차를 계속 우려 마실 수 있도록 제공되는 센스!
• 현지인처럼 ‘세배(洗杯)’하기: 테이블 위에는 개인 컵과 앞접시, 그리고 큰 그릇(대접)이 놓여 있을 겁니다. 현지인들은 가장 먼저 뜨거운 찻물을 컵과 앞접시, 수저에 부어 헹군 뒤, 그 물을 큰 대접에 따라 버립니다. 이를 세배(洗杯) 또는 렁잔(淥盞)이라고 하는데요. 식기를 청결하게 소독하고 따뜻하게 데우는 효과가 있답니다. 위생 관념의 표현이자, 찻잎의 첫물을 버려 떫은맛을 줄이는 지혜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어색해도 한번 따라 해보면 홍콩 문화에 한 발짝 다가선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 차 리필은 센스 있게!: 찻주전자의 물이 부족하다면? 종업원을 큰 소리로 부를 필요 없습니다. 찻주전자 뚜껑을 살짝 열어 비스듬히 걸쳐두거나, 손잡이 위에 올려두세요. 이것이 바로 “물 좀 더 주세요”라는 신호! 잠시 후면 종업원이 와서 뜨거운 물을 채워줄 겁니다.
• 차 값은 얼마?: 차 값은 식당이나 요일, 시간대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보통 평일 오전에는 1인당 5~8 홍콩달러, 점심이나 주말에는 8~15 홍콩달러 정도로 책정되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세요. (정확한 가격은 식당 메뉴판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딤섬 주문서, 알고 보면 어렵지 않아요! (feat. 추천 메뉴)

차를 한 모금 마시며 테이블 위에 놓인 딤섬 메뉴판 겸 주문서를 살펴볼 차례입니다. 대부분의 딤섬 식당에서는 종이 주문서에 원하는 딤섬 이름 옆 공란에 수량을 표시하여 종업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주문합니다.

• 메뉴판 해독하기: 딤섬 이름은 한자로 적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영어 이름이나 사진이 함께 제공되기도 합니다. 만약 한자만 가득하다면 당황하지 마세요! 기본적인 딤섬 카테고리만 알아두면 선택이 훨씬 쉬워집니다.

  구분	특징	대표 메뉴 예시
  가우(餃)	피가 얇고 속이 비치는 만두 형태	하가우(새우), 고우초이가우(부추새우)
  마이(賣)	윗부분이 트여 속이 보이는 꽃봉오리 모양	시우마이(돼지고기새우)
  바오(包)	찐빵처럼 두툼하고 둥근 형태	차시우바오(바비큐돼지고기), 샤오롱바오(육즙만두)
  펀(粉)	얇은 쌀가루 피에 소를 넣고 돌돌 만 형태	청펀(새우, 소고기, 차시우 등)
  짜(炸)	기름에 튀긴 딤섬	춘권(스프링롤), 우콕(타로튀김)
  쩡(蒸)	대나무 찜통에 쪄낸 딤섬	대부분의 가우, 마이, 바오 종류

• 수량 표시의 기술: 원하는 딤섬 메뉴 옆 칸에 아라비아 숫자로 수량을 적으면 됩니다. 보통 딤섬은 한 판(찜통 하나)에 3~4개 정도 담겨 나오므로, 인원수를 고려해서 주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다양하게 시켜보고, 맛있는 메뉴를 추가로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이것만은 꼭! 실패 없는 딤섬 추천 리스트 (한국인 최애 메뉴):

  • 하가우 (蝦餃, Haa Gaau): 통통한 새우가 그대로 들어간, 수정처럼 맑고 쫀득한 피가 일품인 딤섬계의 대표 선수! 싫어하는 사람 찾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 시우마이 (燒賣, Siu Maai): 다진 돼지고기와 새우, 버섯 등을 넣고 위를 예쁜 꽃처럼 마무리한 딤섬. 하가우와 함께 딤섬의 양대산맥으로 불립니다.
  • 차시우바오 (叉燒包, Cha Siu Baau): 달콤짭짤한 바비큐 돼지고기(차시우) 소가 듬뿍 들어간 찐빵. 푹신한 빵과 단짠 소의 조화가 환상적입니다. 구운 형태인 ‘꿉 차시우바오(焗叉燒包)’도 별미!
  • 샤오롱바오 (小籠包, Siu Lung Baau): 얇은 피 안에 뜨거운 육즙이 가득한 작은 만두. 숟가락에 올려 피를 살짝 찢어 육즙부터 맛본 후, 생강채를 곁들여 먹으면 천상의 맛!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 청펀 (腸粉, Cheung Fan): 얇고 부드러운 쌀가루 피에 새우, 소고기, 차시우 등을 넣고 돌돌 말아 간장 소스를 뿌려 먹는 딤섬. 아침 식사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 고우초이가우 (韭菜餃, Gau Choi Gaau): 향긋한 부추와 새우가 듬뿍 들어간 딤섬. 찐 것(쩡)과 군만두 형태(찐) 모두 맛있습니다.

• 옛날 방식 그대로, 트롤리 서비스: 일부 전통적인 딤섬 식당에서는 여전히 종업원들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딤섬이 담긴 트롤리(카트)를 밀고 다니며 테이블마다 보여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원하는 딤섬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마음에 드는 딤섬이 보이면 손짓으로 달라고 하세요!

3. 알고 가면 더 즐거운! 홍콩 딤섬 식사 예절

맛있는 딤섬을 더욱 기분 좋게 즐기기 위한 몇 가지 식사 예절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 덜어 먹는 센스: 음식이 나오면 바로 개인 젓가락으로 집기보다는, 함께 제공되는 공용 젓가락이나 스푼을 사용하여 각자의 앞접시에 덜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 배려는 기본: 옆 사람의 찻잔이 비어 있다면 자연스럽게 차를 따라주는 모습은 어디서나 환영받는 매너입니다.
• 시끌벅적함도 문화의 일부: 특히 로컬 딤섬 식당은 활기차고 다소 시끄러운 분위기일 수 있습니다. 종업원들이 그릇을 조금 거칠게 다루거나, 테이블 합석이 자연스러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홍콩의 역동적인 식문화 중 하나이니 너무 놀라지 마세요. 물론 고급 레스토랑은 조용하고 정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딤섬 기록표(点心咭): 음식이 나올 때마다 종업원이 여러분의 주문서(딤섬 기록표)에 도장을 찍거나 표시를 합니다. 이는 주문한 음식이 정확히 나왔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니, 계산 전까지 잘 보관해주세요.

4. 식사 마무리! 계산은 어떻게?

즐거운 딤섬 식사를 마쳤다면 이제 계산할 차례입니다.

• “마이단, 음꼬이!” (埋單, 唔該!): “계산서 주세요, 부탁합니다!” 라는 뜻의 광둥어입니다. 현지인처럼 이 말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발음이 어렵다면 걱정 마세요.
• 손짓으로도 OK: 종업원을 부른 뒤, 공중에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리거나 펜으로 무언가를 적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면 계산 의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 계산서 확인은 필수: 계산서를 받으면 주문한 음식과 수량, 금액이 정확한지 꼼꼼히 확인하세요. 차 값(茶芥, 차까이)과 서비스 요금(보통 10%)이 포함되어 있는지도 살펴보세요. 계산은 자리에서 하거나, 식당 입구 카운터에서 합니다.

5. 홍콩 딤섬, 현지인처럼 즐기는 꿀팁 대방출!

마지막으로, 홍콩 딤섬을 더욱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릴게요.

• 아침 일찍 방문해 보세요: 많은 딤섬집들이 아침 일찍(오전 7시경)부터 문을 엽니다. 이 시간에 방문하면 신문이나 잡지를 보며 여유롭게 아침 식사를 즐기는 현지 어르신들의 정겨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딤섬을 맛볼 수 있는 ‘모닝 티 세트’를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 다양하게 도전! 새로운 맛을 찾아서: 홍콩에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딤섬이 존재합니다. 익숙한 하가우, 시우마이도 좋지만,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고 새로운 딤섬에 도전해 보세요! 각 식당마다 셰프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시그니처 딤섬이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 한곳보다는 여러 곳을!: 딤섬 맛집 투어를 계획해 보세요. 식당마다 분위기도, 주력하는 딤섬의 종류나 맛도 조금씩 다릅니다. 미슐랭 스타를 받은 고급 딤섬 레스토랑부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로컬 맛집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하며 나만의 최애 딤섬집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자, 이제 홍콩 딤섬 주문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셨나요? 이 가이드와 함께라면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딤섬 주문도, 낯설었던 홍콩의 식문화도 한층 가깝게 느껴질 거예요. 맛있는 딤섬과 함께 잊지 못할 홍콩 미식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맛있게 드세요!” (請慢用, 챙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