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2층 트램(딩딩 트램), 감성 있게 타고 내리는 법 완벽 가이드

홍콩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혹은 이미 홍콩의 매력에 푹 빠져본 경험이 있으시다면 ‘딩딩 트램’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홍콩 도심을 느리게 가로지르는 이 알록달록한 2층 트램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홍콩의 역사와 낭만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창밖으로 펼쳐지는 생생한 홍콩의 풍경은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죠. 오늘은 이 매력적인 딩딩 트램을 제대로, 그리고 더욱 감성적으로 즐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저와 함께 딩딩 트램의 매력 속으로 떠나볼까요?

1. 딩딩 트램, 왜 홍콩 여행의 필수 코스일까요?

홍콩에는 빠르고 편리한 MTR(지하철)과 버스 등 다양한 대중교통수단이 있지만, 유독 딩딩 트램이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시간이 멈춘 듯한 아날로그 감성: 1904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딩딩 트램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홍콩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적인 도시 홍콩에서, 딩딩 트램은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천천히 움직이는 트램 안에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르고 여유를 느껴보세요. “빨리빨리”를 외치는 일상에서 벗어나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 놀라운 가성비, 단돈 몇백 원으로 즐기는 홍콩 섬 투어: 딩딩 트램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저렴한 요금입니다. 2025년 기준으로 성인 요금이 단돈 3 홍콩 달러(한화 약 500원)입니다. 이 가격으로 홍콩 섬의 주요 지역을 둘러볼 수 있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부담 없는 가격으로 홍콩 현지인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경험, 2층에서 바라보는 홍콩: 딩딩 트램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2층 트램입니다. 특히 2층 맨 앞자리에 앉으면 마치 홍콩 도시 전체를 내 것인 양 조망하는 듯한 특별한 파노라마 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거리 풍경,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화려한 네온사인과 오래된 간판들이 어우러진 홍콩의 다채로운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껴보세요.

2. 딩딩 트램, 스마트하게 이용하는 모든 것 (A to Z)

딩딩 트램을 처음 이용하는 분들도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탑승 방법부터 노선, 요금까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 딩딩 트램은 어디서 어디까지, 언제까지 다닐까요?

  • 운행 시간: 보통 새벽 5시 30분부터 밤 12시 30분까지 운행합니다. 이른 아침 홍콩의 활기찬 모습부터 늦은 밤의 로맨틱한 야경까지, 원하는 시간에 맞춰 딩딩 트램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각 노선마다 약간의 시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주요 운행 구간: 딩딩 트램은 홍콩 섬 북부 해안가를 따라 동쪽의 샤우케이완(Shau Kei Wan)부터 서쪽의 케네디 타운(Kennedy Town)까지 운행합니다. 이 외에도 해피밸리(Happy Valley) 등으로 향하는 지선 노선도 있습니다. 센트럴, 완차이, 코즈웨이 베이 등 홍콩의 주요 관광지와 쇼핑가를 모두 지나가기 때문에 여행 동선을 짜기에도 매우 편리합니다.
  • 배차 간격: 놀랍게도 딩딩 트램은 약 1~2분 간격으로 매우 자주 운행됩니다. 덕분에 정류장에서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바로 탑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요금은 얼마이고, 어떻게 내야 할까요? (2025년 기준)

  구분	요금 (HKD)	비고
  성인	3.0
  어린이	1.5	3세~11세 (3세 미만 무료)
  노인	1.3	65세 이상

  • 결제 방법, 이것만 기억하세요!
    • 옥토퍼스 카드 (가장 편리하고 추천!): 우리나라의 티머니 카드와 유사한 홍콩의 충전식 교통카드입니다. 딩딩 트램을 내릴 때 앞문에 있는 단말기에 가볍게 태그하면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됩니다. 홍콩 여행의 필수품이니 공항이나 편의점에서 미리 구매하고 충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현금: 옥토퍼스 카드가 없다면 현금으로도 지불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내릴 때 앞문에 있는 요금함에 직접 넣으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금액을 미리 준비하거나, 잔돈을 포기할 생각으로 조금 더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컨택리스 신용카드/체크카드: 최근 일부 트램에서는 비자, 마스터카드 등의 컨택리스 결제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모든 트램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옥토퍼스 카드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편리한 방법입니다.

• 딩딩 트램, 타고 내리는 방법 (이것만 알면 문제없어요!)

  • 승차는 무조건 뒷문으로! 딩딩 트램은 우리나라 버스와 반대로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립니다. 앞문은 하차 전용이니 탑승 시에는 반드시 뒷문을 이용해주세요.
  • 하차는 앞문으로, 요금 지불도 이때! 목적지 정류장이 가까워지면 앞문으로 이동하여 하차 준비를 합니다. 요금은 하차 직전에 앞문 운전석 옆에 있는 단말기나 요금함에 지불하면 됩니다.

• 정류장은 어디에? 어떻게 찾을까요?

  • 딩딩 트램 정류장은 대부분 도로 중앙에 섬처럼 위치해 있습니다. 횡단보도를 이용해 안전하게 건너가야 합니다.
  • 구글맵이나 시티맵퍼(Citymapper) 같은 지도 앱을 이용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트램 정류장과 노선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특별히 트램 노선 번호를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트램 앞부분에 목적지(동쪽행인지 서쪽행인지)가 영어와 한자로 표시되어 있으니, 가고자 하는 방향만 확인하고 해당 방향의 정류장에서 기다리면 됩니다. 정류장 표지판에도 주요 경유지가 안내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3. 딩딩 트램, 감성 한 스푼 더하기: 특별한 탑승 팁 & 명당자리 공략법

이제 기본적인 이용 방법을 알았으니, 딩딩 트램을 더욱 특별하고 감성적으로 즐길 수 있는 꿀팁들을 대방출합니다!

• 최고의 명당, 2층 좌석을 사수하라!

  • 명불허전 2층 맨 앞자리: 딩딩 트램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2층 맨 앞자리입니다. 탁 트인 시야로 홍콩의 거리 풍경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명당이죠. 마치 내가 홍콩 도시 전체를 조종하는 듯한 짜릿한 기분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자리는 항상 인기가 많으니 경쟁이 치열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오전 이른 시간이나 늦은 저녁)를 노리거나, 여유를 가지고 다음 트램을 기다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숨은 매력, 2층 맨 뒷자리: 앞자리만큼은 아니지만, 2층 맨 뒷자리도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뒤쪽으로 펼쳐지는 풍경과 내가 지나온 길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며, 트램의 전체적인 모습을 조망하기에도 좋습니다.
  • 계단은 조심조심!: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생각보다 좁고 가파릅니다. 트램이 움직일 때는 덜컹거리기 때문에 오르내릴 때 항상 손잡이를 잡고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탑승하거나 짐이 많을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주세요. 계단은 트램의 앞쪽과 뒤쪽에 각각 하나씩 있습니다.

• 나만의 속도로 즐기는 딩딩 트램 여행법:

  • 시간에 쫓기지 말고, 여유롭게 즐기기: 딩딩 트램은 일부러 느리게 갑니다. 정류장 간격도 짧아 목적지까지 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딩딩 트램의 매력이죠! 조급해하지 말고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과 사람들을 구경하며 ‘느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해보세요. 스마트폰은 잠시 넣어두고, 오롯이 눈과 귀로 홍콩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 목적지 없이 떠나는 종점까지의 여정: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트램 노선의 처음부터 끝까지(예: 케네디 타운 ~ 샤우케이완, 약 1시간 소요) 타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홍콩 섬의 다양한 지역, 서민적인 풍경부터 화려한 도심까지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 창밖은 살아있는 홍콩 박물관: 딩딩 트램 창밖으로 보이는 모든 것이 홍콩의 생생한 모습 그 자체입니다. 형형색색의 다른 트램들, 독특한 디자인의 홍콩 건물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오래된 간판들, 길거리 음식점의 풍경 등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로운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 홍콩 여행 인생샷, 딩딩 트램과 함께 남기기:

  • 2층 앞자리는 최고의 스튜디오: 딩딩 트램 2층 앞좌석에 앉아 이색적인 트램 내부 모습과 함께 바깥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세요. 특히 해 질 녘이나 밤에는 홍콩의 화려한 야경과 함께 더욱 로맨틱한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움직이는 트램을 배경으로 찰칵!: 트램 정류장이나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딩딩 트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홍콩 특유의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센트럴 지역의 빌딩 숲 사이를 지나는 트램이나, 셩완 지역의 오래된 거리와 어우러진 트램의 모습은 더욱 멋진 사진을 만들어줍니다.
  • 트램 내부의 아날로그 감성 담기: 낡은 나무 의자, 덜컹거리는 창문, 천천히 돌아가는 선풍기 등 트램 내부의 소소한 디테일들도 좋은 사진 소재가 됩니다.

• 소소하지만 유용한 추가 팁:

  • 사람이 너무 많다면 다음 트램을!: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에는 트램 내부가 매우 붐빌 수 있습니다. 만약 트램 안에 사람이 너무 많다면, 무리해서 탑승하기보다는 잠시 기다렸다가 다음 트램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쾌적하고 즐거운 트램 여행을 위한 방법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배차 간격이 짧으니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 ‘오라믹 투어(TramOramic Tour)’ 골든 티켓 활용: 홍콩 트램웨이에서 운영하는 관광 트램 투어 프로그램인 ‘오라믹 투어’를 이용했다면, 투어 티켓(골든 티켓)으로 이틀 동안 일반 딩딩 트램을 무료로 무제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오라믹 투어를 통해 딩딩 트램의 역사와 주요 명소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골든 티켓으로 자유롭게 딩딩 트램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딩딩 트램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홍콩의 역사,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창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팁들을 활용하여 여러분의 홍콩 여행이 더욱 풍성하고 감성 넘치는 추억으로 가득 차기를 바랍니다. 덜컹거리는 딩딩 트램에 몸을 싣고, 홍콩의 진짜 매력 속으로 지금 바로 떠나보세요!